
글쓰기를 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
글을 쓰는 일은 대체로 고독한 행위다. 노트북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릴 때, 혹은 종이에 펜을 꾹꾹 눌러 단어를 적어내려 갈 때, 그 순간에는 세상과 단절된 듯한 기분이 든다. 눈앞에는 문장과 문단이 쌓여가지만, 그것이 누군가에게 닿을지는 알 수 없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는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. 나에게는 그 이유가 바로 ‘보람의 순간’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.
가장 처음 찾아온 보람은, 첫 독자가 내 글에 댓글을 남겨주었을 때였다.
“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요.” 짧은 한 문장이었지만 그 한마디가 내 마음에 불을 켰다. 내가 혼자 끄적이는 낙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글이 누군가의 시간을 붙잡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. 그날 이후 나는 단순히 ‘글을 쓰는 사람’에서 ‘누군가에게 글을 보여주는 사람’으로 달라졌다.
또 다른 보람은 내 글이 누군가의 위로가 되었을 때였다. 힘들었다는 한 독자가 “작가님 글 덕분에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”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. 그 말을 읽는 순간, 글쓰기가 단순한 취미나 자기만족을 넘어 누군가의 삶에 작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. 그 작은 파문이 나를 앞으로 더 쓰게 만들었다.
보람의 순간은 때때로 예기치 못한 장면에서 찾아왔다. 예를 들어, 지하철에서 내 글을 읽고 있던 낯선 사람을 본 적이 있다. 그 사람은 이어폰을 꽂고 집중한 얼굴로 화면을 스크롤하며 미묘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. 그 순간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. 아무도 모르게 흘려보냈던 단어들이 내 눈앞에서 실제로 읽히고 있다는 사실, 그것이야말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이었다.
출간이라는 이름을 달고 내 글이 책으로 묶였을 때도 잊지 못한다. 온라인이라는 무형의 공간에서만 머물던 글이, 종이 위에서 무게를 가지게 된 순간은 감각적으로도 새로웠다. 잉크 냄새, 페이지를 넘길 때의 바스락거림, 그리고 내 이름이 적힌 표지. 그것들은 ‘작가’라는 호칭을 스스로에게 허락해도 괜찮다는 신호 같았다.
하지만 가장 깊은 보람은, 쓰는 행위 그 자체에서 비롯되기도 한다. 새벽에 책상에 앉아 문장을 이어갈 때, 문득 내가 쓴 이야기에 눈물이 차오를 때가 있다. 그것은 독자를 의식하지 않은, 철저히 나만의 감정과 마주한 순간이다.
글이 나를 위로하고, 내가 글을 통해 살아 있다는 감각을 느낄 때, 보람은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완성된다.
보람은 결국 ‘누구와 연결되는가’에서 비롯된다. 독자와 연결되거나, 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거나, 혹은 내 안의 감정과 진심이 연결될 때. 그 연결의 순간은 내 삶에서 가장 빛나는 장면으로 남았다. 그리고 그 장면들은 내가 계속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. 글을 쓰는 모든 고단함과 외로움은, 단 한 번의 보람으로 충분히 보상받는다.
나는 지금도 종종 자문한다.
“내가 왜 아직도 글을 쓰고 있을까?”
답은 언제나 같다. 그 순간들을 다시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. 첫 댓글의 떨림, 누군가의 위로가 된 기쁨, 지하철의 낯선 독자, 책의 무게, 새벽의 눈물. 그 보람들이 모여 내 글쓰기의 역사를 만들었고, 앞으로도 이어갈 이유가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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